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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만 웃었다' 개막 한 달, 5강 후보들 어디로 갔나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KT 위즈. 2024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꼽은 '3강'이었다. 여기에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 이글스와 '우승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가 5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KIA는 당연하면서도 의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KIA는 한 달간 24경기를 치러 유일하게 7할 승률(0.708, 17승 7패)을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1위(3.58), 팀 타율도 2위(0.291)에 올랐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당초 KIA는 시즌 초반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포' 나성범을 비롯해 황대인, 전천후 투수 임기영, 주전 유격수 박찬호, 선발 투수 이의리 등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이다.하지만 KIA는 탄탄한 선수층으로 위기를 버텨냈을 뿐 아니라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2의 이종범' 내야수 김도영과 베테랑 서건창이 부활하면서 '부상 병동' 타선을 지탱했다. 마운드에선 10경기 8승을 합작한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외국인 원투펀치가 선발진의 중심을 잘 잡았다. 불펜에서는 최지민(13경기 ERA 0.75)과 이준영(10경기 ERA 1.69) 곽도규(14경기 ERA 2.53) 등 필승조가 뒷문을 잘 지켰다. KIA의 고공 비행엔 '초보 감독' 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팀 운영이 있었다. 백업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면서 위기를 이겨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신경을 쓰면서 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이라 KIA의 전력은 더 무서워질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에 겨우 5할 승률(0.542, 13승 11패 2무)을 회복했다. 팀 타율 1위(0.295) 팀 ERA 4위(4.40) 등 기록은 나쁘지 않지만,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LG 불펜진의 공백은 꽤 커 보인다.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과 이정용(입대)이 이탈하고 함덕주와 정우영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백승현도 팔꿈치 통증, 최동환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타선의 침묵으로 1~2점 차 어려운 승부가 이어지면서 불펜의 부담감이 가중된 여파도 크다. 지난해 준우승팀 KT의 상황은 더 나쁘다. 승률 0.280(7승 18패)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1위 KIA와 격차는 10.5경기. 10위에서 2위까지 오른 지난해 같은 시기(26경기 기준)에서 KT는 승률 0.333(8승 16패 2무)을 기록, 1위와 7.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믿었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현재 KT의 팀 ERA는 6.94로 리그 최하위.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도 아쉽지만, 토종 선발 3명의 부진이 뼈아프다. 믿었던 필승조도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게다가 박병호와 황재균, 김상수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심각하다. 상위권 도약의 기대가 컸던 한화는 초반 선두에서 7위(11승 10패)까지 미끄러졌다.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다. 팀 ERA는 4.14(리그 3위)로 좋지만, 팀 타율은 최하위(0.257)에 머물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도 5경기에서 1승 2패 ERA 5.33에 그렸다. 안치홍과 채은성 등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2015~2021년 두산) 경력이 있는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롯데는 최하위권(9위)에 머물러있다. '170억원 FA 삼총사'의 부진이 충격적이다. 내야수 노진혁은 타율 0.176, 투수 한현희는 4경기 ERA 7.36으로 부진했다. 유강남도 타율 0.122에 그쳤다. 롯데의 팀 ERA는 5.05(8위), 팀 타율은 0.261(8위)이다. 8연패를 끊고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된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돌풍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정후·안우진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큰 키움은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로 분류됐다. 그러나 키움은 이형종·최주환·이용규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3위(13승 10패)까지 올랐다. 5위(13승 11패) 삼성은 젊은 타자 김영웅, 이재현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4.23 06:04
프로야구

'예비 FA'인데 ERA 8.25, 피안타율 0.347…3전 3패 엄상백 [IS 냉탕]

예비 자유계약선수(FA)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사이드암스로 엄상백(28·KT 위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엄상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3회까지 1실점하며 비교적 순항했으나 4회 서건창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다. 이로써 엄상백의 시즌 성적은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25(12이닝 11실점 11자책점)로 악화했다.세부 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2.08로 낙제 수준이다. 규정이닝에 진입한 34명의 투수 중 33위(1위 KT 쿠에바스·0.75). 피안타율도 0.347(32위)로 높다. 비효율적인 투구로 이닝당 투구 수까지 20.1개로 많은 악순환이 반복하고 있다. 3경기 평균 4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해 불펜 부담도 가중됐다. 3일 KIA전은 이강철 KT 감독이 로테이션에 '변주'를 준 경기였다. 다음 주 '주 2회(화→일요일)' 등판해야 하는 5선발 원상현의 상황을 고려, 엄상백의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그 배경에는 엄상백에 대한 믿음이 깔렸다. 이 감독은 "최대한 5선발이 (일주일에 선발 등판을) 2번 들어가는 걸 늦게 만들려고 상백이를 먼저 넣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가 기대를 밑돌았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부진을 거듭, 이강철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엄상백은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2015년 데뷔한 그는 불펜과 선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 2018년에는 두 자릿수 홀드(12개). 2022년에는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낸 이력의 소유자다. 규정이닝 소화 경험이 없지만 '20대 선발 투수'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1월 KT와 비FA 다년계약을 한 고영표는 "(엄상백에게) 이렇게 좋은 팀 메이트가 있고 우리 팀 분위기가 좋고 한데 어디 가려고 하냐, 같이 잘하자, 넌 나 없으면 안 된다고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내가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고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지금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FA 계약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08:47
프로야구

[IS 광주] '폭포수 커브'로 3K…데뷔전 치른 전미르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

베일에 싸여 있던 '대형 신인' 오른손 투수 전미르(19)가 KBO리그에 데뷔했다.전미르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8회 마운드를 밟아 1이닝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다. 팀이 연패에 빠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성공적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등판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0-5로 뒤진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최지훈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전미르는 곧바로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50㎞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박성한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전미르는 거포 최정과 하재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닝샷은 모두 커브. 특히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3구째 커브는 타자가 놀라 고개를 숙일 정도로 각이 컸다. 26일 광주 KIA전에 앞서 본지와 만난 전미르는 "점수 차가 있었고 주가가 만루였다. 최대한 부담 갖지 말고 씩씩하게 하자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1점을 주긴 했는데 괜찮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전미르는 8회 말부터 등판한 우강훈과 함께 몸을 풀었다. 우강훈은 사사구 3개를 내준 뒤 전미르와 교체됐다. 불펜에 전화벨이 울리자 등판을 직감한 전미르는 "강운이 형이 잘 막고 내려오시겠지 생각하고 가볍게 몸 풀고 있었는데 살짝 긴장도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전미르의 KBO리그 데뷔전은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폭투를 내준 공도 탈삼진을 2개나 잡아낸 공도 커브였다.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커브는 말 그대로 '폭포수 커브'였다. 폭투로 실점한 만큼 다음 타자 상대할 때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그는 다시 커브 그립을 잡았다.전미르는 "(폭투가 된 공은) 유인구로 밑에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손에서 잘 안 빠졌는데 내 미스였다"며 "왜 폭투가 나온지 알고 있었다. 그걸 모르면 힘들고 무서웠을 텐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던진 거다. (정)보근이 형이 리드를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26일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 "퍼포먼스가 좋다. 움직임이나 그런 걸 좋게 평가한다"며 "커브가 좋았다. 슬라이더로 볼 카운트를 잘 잡고 변화구로 결정구를 쓰더라. 오버페이스만 안 하면 괜찮을 거 같다. 지금 정도면 굉장히 좋은 멘털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경북고를 졸업한 전미르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투타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일단 투수로 개막을 준비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싱숭생숭한데 이게 다가 아니다.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라가서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내 공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19:11
메이저리그

한국에 혼쭐난 SD 뒷문, 고우석 마무리 경쟁 어디까지 왔나

새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무리 투수 후보들이 한국 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샌디에이고는 17일과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대표팀(팀 코리아),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연달아 승리했다. 20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개막전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조율했는데, 뒷문이 다소 불안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 검증된 불펜 투수들을 여러명 떠나보냈다.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고, 전천후 투수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도 팀을 옮겼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9홀드를 올린 로버트 수아레즈가 남았지만 지난해 평균자책점 4.23으로 부진한 게 걸린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불펜 투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일본프로리그(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3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57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오른 마쓰이 유키를 5년 2800만 달러(373억원)에 영입했다. 이어 KBO리그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2+1년 최대 700만 달러(92억원)에 품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서 18홀드 4세이브 ERA 2.83으로 활약한 완디 페랄타와도 4년 1650만 달러(약 220억원)에 계약하며 뒷문 강화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개막 직전까지도 샌디에이고는 새 시즌 마무리 투수를 확정 짓지 못했다. 넷 모두 잔부상과 시범경기 부진으로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수아레즈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ERA 6.75로 부진했고, 마쓰이는 2경기 무실점했으나, 이제 막 허리 부상에서 회복한 상태다. 고우석도 5경기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 하며 부진했다. 페랄타만 5경기 1세이브 ERA 1.80으로 순항했다. 서울 시리즈 스페셜매치에서는 모두 부진했다. 17일 팀 코리아와 경기에서 5회 마운드에 오른 마쓰이는 불안한 제구로 볼넷과 폭투를 내줬다. 7회 오른 페랄타도 안타 2개를 내주면서 고전했고, 9회 1점 차 리드에서 등판한 수아레즈는 선두타자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허용하며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18일 LG전 9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2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20일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샌디에이고의 뒷문 고민은 아직 진행 중이다.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며 붙박이 마무리 투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고우석의 상황은 좋지 않다. 개막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26명뿐이다. 개막전을 앞두고 5명이 더 탈락한다. 고우석이 정규시즌 엔트리에 진입해도 당분간은 마무리 투수보단 허리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승재 기자 2024.03.19 15:04
메이저리그

'불펜에 진심이네' 오타비노 영입한 메츠, 다음 목표는 '왼손'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이 '불펜 영입'에 진심이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9일(한국시간) '메츠로 복귀한 아담 오타비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이 추가한 마지막 불펜 투수아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에 따르면 메츠는 현재 왼손 불펜 영입을 노리고 있는데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완디 페랄타(33)의 이름을 거론했다.메츠는 전날 베테랑 오타비노와 계약한 소식이 전해졌다. 오타비노는 통산 664경기를 뛴 전문 불펜 자원으로 지난해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66경기 1승 7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데이비드 로버트슨(4승 2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5)·브룩스 레일리(1승 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2.80)와 함께 메츠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시즌 뒤 선수 옵션을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갔지만, 팀에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오타비노를 영입한 메츠의 다음 목표는 왼손 불펜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페랄타는 현재 FA 시장에 남은 왼손 계투 자원 중 대어. 최근 두 시즌 연속 56경기 이상 등판, 2점대 평균자책점을 해냈다. 통산(8년) 성적은 19승 18패 6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지난해에는 뉴욕 양키스에서 63경기 등판, 4승 2패 1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다만 영입 경쟁이 치열해 계약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MLB닷컴은 '애런 루프와 브래드 핸드, 스콧 알렉산더가 FA 시장에 주목할 만한 다른 왼손 불펜'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9 07:05
프로야구

임창민까지 이탈 확정...약해진 키움 불펜, 조상우 복귀는 단비

예견된 이별이지만 그 여파가 너무 크다. 2023시즌 마무리 투수를 잡지 못한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2023시즌 26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 투수 임창민(38)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 기간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T 위즈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과 58억원(4년)에 계약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 소속이었던 우완 사이드암 양현을 영입했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오른손 투수 이민호도 영입했다. 키움은 이런 삼성의 뒷문 강화 의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선수에게 시장을 둘러보고 올 기회를 줬다. 2024시즌 키움 마운드는 변수가 많다. 에이스 안우진이 팔꿈치 수술 재활 치료와 군 복무로 2025시즌 후반기에나 복귀할 수 있다. 좌완 투수 이승호도 군 복무를 한다. '전천후 투수' 김재웅은 2023시즌 주춤했다. 지난겨울 FA 계약한 원종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그나마 위안은 조상우의 복귀다. 그는 지난달 사회복무요원을 마쳤다. 통산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한 KBO리그 대표 불펜 투수다. 안우진 전에 키움에서 가장 위력적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는 투수였다. 데뷔 시즌(2013)부터 주목 받은 그는 어느덧 프로 입단 11년째를 맞이했다. 그만큼 선배가 됐고, 경험도 많이 쌓였다. 간판타자였던 이정후마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상황. 스타 부재가 우려되는 키움에 조상우의 합류는 전력 외적으로도 단비다. 당장 키움 불펜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나아가 키움 투수진의 리더가 될 수 있는 투수다. 다가올 2024시즌, 새 마무리 투수를 내세울 팀이 많다. LG 트윈스는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의 후임을 정해야 한다. KT도 김재윤의 후임을 정해야 한다. 현재 LG는 유영찬, KT는 박영현이 새로운 클로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팀 불펜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7·8회에 내세우기도 한다. 조상우도 그랬다. 아직 보직 예단은 어렵다. 하지만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상우가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상황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 조상우는 복무 기간 체중을 감량하며 KBO리그 복귀를 대비했다고 한다. 전력 보강보다 유출이 두드러지는 키움에 조상우의 합류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7 18:00
메이저리그

'韓 끝판왕' 고우석, 日 구원왕·'전 삼성' 수아레즈 동생과 SD 마무리 3파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KBO리그 구원왕 출신 고우석(25)을 품었다. 불과 한 달 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브왕 마쓰이 유키를 영입했던 샌디에이고가 왜 고우석까지 탐냈을까. 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간) 고우석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은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총액 450만 달러(59억원) 규모다. 2026년 계약 연장이 가능한 ‘+1년’ 옵션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계약을 실행할 경우 고우석은 300만 달러(39억원)를 추가로 받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대표 소식통으로 잘 알려진 존 헤이먼 기자는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투수 후보를 여러 명 보유하고 있다. 고우석 영입 배경과 활용 방안에 의문이 생기는 이유다.사실 샌디에이고의 뒷문은 상황이 좋지 않다.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으나, 샌디에이고는 몸값이 비싼 그를 잡지 않기로 결정했다. 루이스 가르시아도 FA 신분을 얻었고, 전천후 투수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도 팀을 떠났다. 필승조로 활약한 로베르트 수아레즈가 예비 마무리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지난해 부진한 게 마음에 걸린다. 로베르트 수아레즈는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앨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동생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최대어’ 마쓰이를 영입했다. 마쓰이는 2023년 NPB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39세이브(2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NPB 구원상 경력이 세 번이나 있다. 샌디에이고는 사실상 마쓰이를 예비 마무리 투수로 점찍고 영입했지만, 아직 MLB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무작정 믿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고우석까지 영입하면서 불펜진을 추가로 강화했다.수아레즈도, 마쓰이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사실상 샌디에이고의 뒷문은 무주공산이다. 고우석에겐 기회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고우석은 마쓰이와 경기 후반에 나서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아레즈와 함께 3명의 투수가 마무리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누가 마무리로 나오든 3명 모두 중요한 상황에서 던질 가능성이 크다. 고우석이 합류하면서 샌디에이고 불펜이 거의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KBO리그 통산 354경기에 나와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22시즌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42세이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SD에서도 마무리 중책을 맡으며 세이브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4.01.04 15:07
프로야구

뷰캐넌·오승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 한 명 더 있다…“대우 형 꼭 잡아주세요”

“팀에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입니다. 꼭 잡아줬으면 좋겠습니다.”올겨울 삼성 라이온즈가 잡아야 할 선수들이 꽤 많다. 외국인 에이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재계약이 시급하고, 오승환 등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있는 ‘집토끼’만 세 명이 더 있다. 연말 이적시장의 화두는 역시 뷰캐넌과 오승환. 두 선수 모두 삼성 마운드의 핵심적인 존재이기에 구단도 이들을 잡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뷰캐넌은 다년 계약 이슈로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고, 오승환도 아직 협상 중이다.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원태인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구에서 본지와 만난 원태인은 “오승환 선배님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뷰캐넌은 내 멘토이기도 하다. 팀에 없으면 안 될 투수들 아닌가. 재계약 소식이 얼른 들렸으면 좋겠다”라며 간절히 바랐다. 원태인은 지난 2021년 겨울에도 당시 FA였던 포수 강민호와 뷰캐넌의 재계약 바람을 언론에 내비친 바 있다. 결과는 성공. 당시의 좋은 기억과 기운이 2023년의 오승환과 뷰캐넌에게도 이어져 잔류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원태인은 두 선수에만 그치지 않았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한 선수를 더 언급했다. 원태인은 “구단이 (김)대우 형까지 꼭 잡아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2016년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언더 핸드 김대우는 8년 동안 삼성의 전천후 역할을 톡톡히 하며 2023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다. 8시즌 동안 김대우가 거둔 성적은 251경기 19승 19패 19홀드.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팀이 어려울 때마다 마당쇠 역할을 맡았다. 김대우는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면 롱 릴리버로 나섰고,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 대체 선발로 삼성 마운드를 지켰다. 김대우의 숨은 노력과 활약을 잘 아는 원태인은 “대우 형은 팀에 정말 필요한 선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투수 중 제일 중요한 선수를 꼽으면 난 대우 형이라고 생각한다. 선발이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대우 형이 나서고 불펜에 사람이 없으면 또 대우 형이 나서고, 팀에 이런 투수가 있다는 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단에 고마운 일이다. (구단이 김대우를) 꼭 잡아줬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도 김대우의 필요성을 모르지 않는다. 최근 결혼한 김대우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원태인의 바람대로 김대우가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을지 주목된다.대구=윤승재 기자 2023.12.2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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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멤버→방출→입단테스트' 전천후 투수 이민호, 삼성 유니폼 입는다 "불펜 뎁스 강화 기대" [공식발표]

NC 다이노스의 창단멤버였던 이민호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23일 오후 “삼성 라이온즈가 23일(토)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해 우완 투수 이민호와 연봉 4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전했다. 2012년 우선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NC에서 1군 통산 337경기 33승 24패 28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막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전열을 떠난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에 임한 뒤 팀에 돌아왔으나, 지난 2년간 퓨처스(2군)에서만 뛰었다. 그는 퓨처스 18경기 3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1의 성적을 남기고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이후 재기를 꿈꾼 그는 삼성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삼성 관계자는 “만 30세의 비교적 젊은 투수로 군 제대(2021년) 후 KBO리그 등판 기록은 없지만, 트레이닝 강화를 통해 잔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불펜의 뎁스를 더해주는 투수로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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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빌 제임스의 지론과 염경엽의 변칙 운영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 대가 빌 제임스는 한 가지 지론이 있다.그는 "불펜 에이스(마무리 투수)를 9회 2점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 기용하는 것보다 7회라도 동점일 때 활용하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경기 후반 동점 혹은 역전을 위협받는 '하이 레버리지(High Leverage)' 상황이면 세이브 요건이 아니더라도 마무리 투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의미. 제임스는 "(세이브 상황인) 3점의 리드를 지켜내기 위해 불펜 에이스를 사용하는 건 (능력이 좋은) 최고 경영진에게 (중요성이 떨어지는) 화재보험 협상을 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200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해 32세이브를 기록한 키스 폴크를 포스트시즌(PS)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했다. 뉴욕 양키스와 맞붙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선 7회, 5차전에선 8회 폴크를 조기 투입해 불을 껐다. 고전적인 방식의 불펜 운영에서 탈피, 월드시리즈(WS) 우승 토대로 삼았다. 여러 실험에도 불구하고 제임스의 '마무리 투수 9회 등판 무용론'은 힘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감독은 불펜 에이스를 이른 타이밍에 투입하는 걸 꺼린다. 그만큼 위험 요소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세이브도 여전히 마무리 투수를 평가하는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보여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운영이 눈길을 끌었다. 염 감독은 5-4로 앞선 8회 말 시작부터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마운드에 세웠다. 8회가 승부처라고 판단, 마무리 투수를 한 박자 빠르게 교체한 '변칙 운영'이었다. KS 4차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상황을 복기하며 "(1번 타자부터 들어서는) 8회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우석은 1과 3분의 1이닝 3실점했다. 9회 초 터진 오지환의 결승 역전 3점 홈런이 아니었다면 자칫 역전이 될 뻔했다. 전략은 실패였지만 한편으론 강한 여운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내겐 모험이었다. 잘 막으면 '신의 한 수'가 되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결국 확률 높은 결정을 하는 건 감독이기 때문에 실패를 감수해야 한다"며 고우석 조기 투입을 후회하지 않았다.LG는 지난 7일 시작한 KT 위즈와의 KS를 앞두고 '선발 약세'라는 평가를 들었다. 선발 삼총사(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가 건재한 KT를 상대하는 게 버겁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담 플럿코가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나는 악재가 발생했다. 실제 시리즈 KS 1차전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4차전까지 어느 선발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4차전까지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선발의 아쉬움을 채우는 건 불펜이다. 인해전술에 가까운 '물량전'으로 KT 타선에 맞선다. 그 배경에는 선수를 적재적소 넣고 빼는 LG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있다. 정규시즌과 다른 변주를 주면서 상대에 혼란을 안기려 한다. 고우석이 9회가 아닌 8회 마운드를 밟은 배경이다. 염경엽 감독은 "(정석대로 하고 패하면 욕을 덜 먹지만) 욕 안 먹겠다고 확률을 떨어트릴 수 없다. 이기는 확률이 가장 높을까 고민하고 결정하는 자리가 감독"이라며 "결과가 잘못된 부문은 당연히 감독이 책임진다"고 말했다. 스포츠1팀 2023.11.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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